20대의 기록

졸업

shan00 2026. 2. 7. 01:53

석사가 끝났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 

 

욕심이 많아서 집, 연구실에 눈 닿는 곳마다 동기부여 포스트잇을 붙여놨다. 한창 연구할땐 자는 시간 빼곤 연구생각, 논문 리딩, 코드 작성에 몰두했다. 좌절하던 시기엔 아무것도 못하고 한두달 지나가버린 나날도 있었다. 아득바득 열심히 살았다. 그렇다고, 특별하진 않다. 그냥 남들처럼 졸업했다.

 

하지만, 입학 전과 졸업하는 시점의 나를 비교해본다면, 대학교 학부 4년의 긴 시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단기간에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거 하나로 내 석사는 후회없이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내 시간을 통제하는 법을 배웠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익혔고,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경험도 했다.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좌절과 고통이 많겠지만, 이 짧은 대학원기간동안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체득했다.

스스로 얻어냈다기 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가족과 여자친구의 무한한 지지 덕분에 정말 일이 잘 안 풀리던 순간에 무너지지 않았다.

 

연구말고도, 연구실 동료들과도 크고 작은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었다. 연구실은 회사나 대학교 동기보다도 뭔가 더 끈끈한 그런게 있다. 자는 시간 외엔 대부분 함께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지들이다. 각자의 고충과 애로사항이 있지만, 다같이 쉴때는 또 한마음으로 함께 행복하게 여유를 즐긴다.

 

종종 가지던 집 앞의 LP바에서의 회동도 좋았고, 집에 모여서 둘러앉아서 보내던 시간들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연구실이 그렇듯이 별일 없으면 다들 종종 볼텐데, 몇년뒤에 모여도 이 가장 퍽퍽하고 험난했던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