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기록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발표 후기

shan00 2026. 2. 21. 00:48

삼성전자 & SAIT에서 후원하는 국내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술 대회 중 하나이자, 공학 및 과학 전 분야를 커버하는 거의 유일한 대회이다. 상금도 빵빵하고(대상은 무려 4천만원), 석사 신입의 경우, 특별 전형으로 입사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경쟁률도 워낙 쟁쟁하고, 각 분야별 8편 정도만 수상이되는 매년 굉장히 소수의 연구만 입상이 가능하다. 상금과 특전 뿐만 아니라, 휴먼테크에서 수상하는 것은 연구자로서 꽤나 유니크한 이력으로도 인정받기도 한다.
 
총 두 단계의 심사를 걸쳐서 발표 대상자를 선정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발표심사를 거쳐서 최종 수상이 확정된다. 대체로 발표심사까지 마치면 수상은 거의 받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extended abstract의 형태로 논문이 제출되고, 합격하면 그때 full paper 심사에 들어간다. 심사에 대한 코멘트는 알 수 없고, 오로지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
 
석사 1년차에 타이밍이 맞아서, 한번 제출했었는데 abstract부터 떨어졌었다. 해당 연구가 저널 및 학회에서도 여러 리젝을 반복하다가 어쩌다보니 1년이 흘러서 동일한 연구를 다시한번 휴먼테크에 제출하게 되었다. 같은 연구를 두 해에 걸쳐서 제출하는 케이스가 흔하진 않을 것 같다.
 
당연히 그대로 제출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리뷰 코멘트를 받으면서 실험도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었고, 초록 및 인트로 부분은 거의 새롭게 작성이 되었다.
 
abstract를 통과한 것도 놀랐는데,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full paper심사에서 통과해서 정말 놀랐다..ㅋㅋ 어떤 기준에 의해서 올라온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행한 연구가 적어도 심사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단 것이니.. 
 
통과 직후에는 바로 발표 준비를 해야한다. 근 2주 동안은 다른 일 모두 제쳐두고, 발표 심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썼던 것 같다.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내 연구의 전체적인 부분을 소개해야 하는 것인데..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으려고 준비했더니, 연구실 동료들이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수정을 N번 거친 후에는 우리 연구가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그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접근했는지의 관점에서 다시 처음부터 제작했다. 주어진 시간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완벽하진 않지만, 필요한 그림들은 새로 만들기도 하고, 강조할 부분, 약하게라도 언급할 부분, 강약을 조절하며 발표 준비를 하였다.
 
처음 준비할 때랑 확연히 달라진 자료가 되었고.. 시간 제한도 굉장히 엄격해서, 짧고 굵은 발표가 될 수 있게 계속 반복해서 엄청 연습했던 것 같다. 근래 들어서 가장 긴 시간 공들이고 연습한 발표였는데,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나도 발표에 대해 꽤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
 
 
이미 한번 탈락했던 마당에, 해당 연구로 다시 제출하는 것은 전혀 고려도 안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권유로 abstract 데드라인 직전에 급히 정리해서 제출했었다는 점. 여튼 다시 제출할 용기를 주신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실패의 두려움보다 기회가 있을 때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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