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1] D+14 - 첫 외출

일단 드디어 빨래를 했다. 2주치 빨래다. 하고보니 너무 자주하는 것보다 겨울엔 이렇게 한번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한국 가서도 겨울엔 좀 덜 자주 할 필요가 있겠다. 코인빨래가 귀찮아서 그런가, 자취하면 다르려나.. 아 그리고 뭔가 티스토리도 그렇고, 카카오서버가 캐나다에서 굉장히 느린느낌.. 보이스톡 딜레이가 가끔 걸리는데 정말 한 2초나 대기가 생긴다. 매번 그러는건 또 아니어서 원인을 잘 모르겠다.

 

점심은 빨래 기다리는동안 가볍게 먹는다. 그냥 한국처럼 돌려놓고, 타이머 맞추고, 방에와서 기다린다. 다만 빨래 한번에 2.75달러 거의 3천원 수준이다. 유니의 2배가 넘는 가격..

 

치킨스톡 싸게 파는 곳을 구글링을 통해 알아내서 사러 가려한다. 그 전에 처음으로.. 가볍게 좀 둘러보려고 한다. 어차피 사러가야하는 곳이 멀리 있어서 이참에 주변도 가볍게 보려한다. 그리고 내내 영하 10도 아래 였는데, 처음으로 갑자기 0도로 올라왔다.

 

 

토론토 아일랜드. 사실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인 것 같고, 겨울엔 비수기라 마을 내에 갈 수 있는 곳은 공중 화장실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캠퍼스 밖으로 좀 나가서 둘러봤다는 점에 의의를 두자.. 이 마을엔 편의점같은 작은 가게 하나 없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제일 큰 도시이긴 한데, 뭐랄까 2주 지내면서 느낀점은 그냥 대전같은 곳이다. 뭔가 도시인데 뭐가 없는 느낌. 도시 인구는 3백만 정도로 서울의 인구밀도랑도 비교가 안된다. 땅도 척박하고, 날씨도 안좋고, 인구도 적지만, 드넓은 영토에 천연자원이 많다고 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눈길만 끝없이 걷다가, 다시 금방 되돌아왔다. 그리고 정말 힘들게 힘들게.. 치킨스톡을 구매. 거리로 나오면 참 싫은 점이 냄새다. 이상하고 더러운 냄새가 길에서 참 많이 난다. 번화한 거리일수록 더 심하다.. 지하철도 찌린내같은 기분 나쁜 냄새가 항상 코를 찌른다. 

 

오늘도 운동. 오늘은 상체. 상체는 머신을 계속 써왔는데, 여긴 운동 자체가 프리웨이트 위주라 루틴에 넣을 새로운 가슴운동을 탐색 중이다.. 뭔가 봉이 무거운지, 힘이 딸리는지, 캐나다 오고 운동이 너무 안 된다. 

 

 

오늘도 역시 여자친구의 추천 레시피. 사실 모든 요리가 여자친구 아이디어라는 점.. 오늘은 무려 닭곰탕이다. 재료는 오히려 심플해서 좋다. 어제 산 마늘 그리고 오늘 산건 양파, 대파, 손질 닭다리 두 팩. 대락 2만원으로 3~4인분 곰탕을 만드는 시나리오다. 그리고 힘들게 공수해온 치킨스톡 액상. 3천원도 안 했던 것 같다.

 

1단계. 닭을 살짝 대친다. 맛술이 없어서 그냥 후추만 잔뜩 넣었다. 잡내 제거 및 살모넬라균 예방이라고 한다.

 

준비된 재료 및 대친 닭을 준비해서 다시 깨끗한 냄비에 담는다. 그리고 푹 끓여서 진한 육수를 우려낸다.

 

 

 

그리고 중간과정 한 40분 끓였을 떄, 야채를 다 건져내고, 뼈도 쉽게 분리해서 따로 버린다. 그리고 2차로 더 깊은 맛을 위해 다진 마늘을 준비.

 

이때 간을 좀 보면서 치킨스톡을 넣어줬다.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조금씩 넣으면서 간을 계속 봤다. 생각보다 닭육수가 잘 우러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국밥처럼 그냥 밥 위에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퀄리티 높은 한식을 먹었다. 

 

 

그리고 미리 씻어논 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 두번 정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런 국물요리가 참 귀한데.. 날 것의 재료로 다 우려서 이렇게 국물로 만드니 참 맛있고, 잘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전까진 여자친구가 한 음식 얻어 먹기만 해왔다. 매번 정말 감탄하며 맛있게 먹어왔고, 나는 잘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와서 매일 이렇게 해먹으니, 재료 손질부터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

 

돌아가서 얼른 나도 맛있는 요리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