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단 1시간 반이면 오는 뉴욕. 한국에서 오려면 정말 큰 맘 먹고 와야 하지만, 마침 여자친구를 보러 아틀란타를 가야 했는데, 뉴욕을 경유하는 표가 반값이나 싸서 (공항 허브때문에 그런듯?) 여차저차 오게 되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도시 뉴욕에 왔다! 이민자들의 melting pot으로 전 세계의 문화가 도시 하나에 응축되어있고, 그들의 고군분투가 뉴욕의 문화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큰 줄기인 월스트리트, 패션의 소호, 예술가들의 그린위치, 아메리칸들의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살인적인 집세와 물가.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 매일 일어나는 사건사고들. 여기서 살아남았다는 건.. 정말 강하다는 것..
Financial District
JFK에서 나와 맨하탄 끝까지 달려오면 종점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 World Trade Center St.이다. 미드타운이나 어퍼 웨스트사이드는 어차피 여행중이 지나칠일이 많기 때문에, 로우 맨하탄부터 시작을 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World Trade Cetner는 원래 9.11테러 로 알려진 사건의 두 쌍둥이 빌딩이었다. 이를 기리기 위한 occulus몰과 memorial pool 그리고 박물관까지 존재한다.
이 도시의 굉장한 매력은 이런 녹지가 도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근처 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그리고 첫 끼니로 먹은 los tacos 넘버 원. 가볍게 스탠딩 테이블에서 타코를 먹을 수 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멕시칸 프렌차이즈이다. 닭, 돼지, 소, 그리고 선인장까지 속재료에 따라서 메뉴를 고르면 된다. 타코를 하나 만들면 저울로 무게를 측정하고, 메니저가 이를 매번 체크하는게 인상적이었다.
근처 월스트리트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러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돼지, 소, 선인장 하나씩 시켰다. 겉의 소프트 타코는 굉장히 말랑하고 식감이 좋았다. 눈치를 보니 보통 3개는 먹는 것 같아서 똑같이 시켰지만, 충분한 양은 아니었다.
그리고 밥먹고 애플스토어 갔다가 비전 프로 체험도 했다ㅋㅋㅋ 뉴욕(?)스러운건 아니지만, 3D vision 연구자로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단종된 만큼 그냥 망설임 없이 바로 예약하고 30분정도 기다려서 체험할 수 있었다. 어떤 뉴욕 여행자가 애플 스토어에서 비전 프로 체험을 할지 모르겠지만, 난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먼저 담당 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내 안경이 prescription인지 물어보더니 가져가서 도수 측정을 하고, 내 시력에 맞는 렌즈로 체험을 준비해주었다.. 미친 디테일에 일단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간단한 인터페이스 탐색, 서핑, 동영상, 파노라마, 3D 비디오 등 이것저것 체험했는데,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굉장히 인상적일만큼 신기한 경험이었고, 애플의 제품인 만큼 의심의 여지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카메라에 손의 제스쳐와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정교하게 인식이 엄청 잘 되어서 놀랐다. 하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무게는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 였다
팀 쿡이 차기작에 또 힘을 많이 쏟고 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되는군. VR/AR이 얼른 활성화되어야 나도 좀 졸업하고 잘 먹고 살듯.. 삼성도 화이팅..
WTC에서 멀지 않게 wall street에 갈 수 있었다. 처음 보고 싶었던 건 NYSE로 알려진 New York Stock Exchange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인들은 연봉의 일부를 연금처럼 주식 시장에 꾸준히 투자한다. 대략 2/3의 미국인이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질 정도다. 엄청나게 웅장한 NYSE를 보며 내 재태크의 평안도 기원을 하며 월스트리트 황소상으로 이동.
황소의 eggs를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소문이 있지만, 본것만으로 만족하고 바로 위쪽의 소호로 발을 옮겼다.
명품을 즐기지 않고, 앞으로도 즐기진 않을 것 같지만, 그냥 가볍게 걸으며 둘러봤는데, 한번쯤 들어봤던 모든 브랜드들이 여기 모여있다. 잠깐 구경했던 아디다스 소호도 컬렉션이 꽤나 재밌었다.
뉴요커 장바구니 Baggu도 구경. 5분정도만 구경하고 나왔는데 여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뉴욕의 서점이었는데, 역사도 깊지만 셀럽들 덕분에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Mcnally jackson 서점을 둘러봤다.
이제는 좀 흔하게 문구류나 기념품과 책을 함께 팔지만, 무엇보다 서점 구조에 인상을 받았다.
이동하는 동선에 맞게 구성된 계단식으로 보이는 책장과 각 코너에는 우측 사진처럼 private하게 작은 스퀘어로 구성되어있는데, 서점을 탐험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베스트 셀러나 광고 상품을 모아놓는 가판대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저 작은 공간에서는 내가 관심있는 섹터의 책을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로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아침에 4시반에 일어났기 때문에.. 이정도로 구경하고, 숙소로 체크인 하러 귀가.
103번가에 있는 한 호스텔에 묵었는데, 2개의 연결된 건물 전체가 호스텔을 이루고 있고, 호스텔 자체가 작은 학교같은 느낌을 주었다. 호스텔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쉴수 있는 야외 정원부터 드넓은 라운지, 키친, 그리고 카페까지 모든 것이 건물안에 존재한다!
생각보다 주변이 위험한 느낌이었다. 주변 아파트들은 흑인 위주 거주 지역이고, 해만 지면 스피커를 들고나와 코너에 모여 시끄럽게 뭔가 하고 있는데, 범죄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냥 똑같았다..ㅋㅋ 코너에 자기 구역별로 모여서 마약 팔고 싸우고 그런 레파토리..
그리고 오늘 콜럼비아 대학 바로 아래 위치한 110번가에서 총기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봤다. 혹시 호스텔로 여행을 떠날(대부분 어퍼 웨스트에 있으니)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밤에는 조심하자.
호스텔로 돌아오자마자 웰컴파티가 있다길래 참석했다. 공짜술이라니... 귀하다. 저녁도 못먹고, 다양한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의 신청곡은 cornelia street! 뉴욕에 왔으면 Taylor Swift지. 그리고 어제 지나가다가 cornelia street 봤음!
밥도 먹을겸, 같이 웰컴파티 즐긴 친구들이랑 타임스퀘어도 짧게 구경 다녀왔다. 사실 길게 볼게 없는게 스퀘어 자체는 흔히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광고판이랑 계단이 전부였다는..
토론토에선 느낄 수 없는 인산인해
roosevelt island
비가 시원하게도 내리는 센트럴 파크! 두번째 날의 첫 목적지는 루즈벨트 아일랜드 안에있는 코넬테크! CS의 대학원 연구실을 주로 이루고 있는 코넬의 뉴욕 캠퍼스이다.
본래 코넬은 ithaca라는 작은 산골짜기 캠퍼스 타운에 있어서 보통은 구경가기가 어려운데, 뉴욕 한가운데 섬에 있는 캠퍼스라니!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왔다. 작은 연구단지 같은 느낌. 조용하고, 깨끗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학교 안에 카페도 있고, 펍도 있고, 심지어 힐튼에서 운영하는 작은 호텔도 있었다. 섬 안에 기숙사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굉장히 작지만 사립대스러운 신식 건물들에 연구 환경이 꽤 좋아 보였다. 작지만 강한 학교! 유니짜장도 화이팅
Vessel & High Line & Little Island & Chelsea Market
한때 사고가 몇번 일어나고, 출입을 못하게 했다가, 이젠 다시 관광지로 내부에 들어오는 것이 가능해졌다. 2갈래길이 반복되어, 결국 매번 다른 경로로 올라갈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또한 꼭대기에선 허드슨강을 바라볼 수 있다. 모양은 12개월 트리를 묘사했다고 한다.
서울로의 모티브가 된 하이라인이다. 정말 길고, 빌딩 숲 사이에 지나가는 기분이 묘하면서도 풍경들이 계속 바뀌어서 나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 철로였던, 고가 구조물을 바꿔 이렇게 탈바꿈했다고 한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둥글둥글한 건물에 아리아나 그란데의 집이 있다고 한다.
고담 피자. 로컬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첼시마켓. 생각보다 볼건 없었지만, 버려진 공장건물을 탈바꿈한 로컬 마켓. 쇼핑보다 안에 푸드코드가 있는데, 여기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피자를 안먹었으면 여기서 먹었을듯.
그리고 리틀 아일랜드.
나무 사이로 뉴욕스러운 풍경들을 즐길 수 있다.
베슬부터 시작해서, 하이라인을 따라 쭉 내려오면 리틀아일랜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렇게 맨하탄 서쪽 관광지들을 한번에 훑어볼 수 있었다.
보면볼수록 뉴욕은 도시의 표본이라고 느껴진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그리고 많은 현대 미국 문화의 시초가된 것들을 아우러 지금의 뉴욕이 되었다.
2탄에선 브루클린과 맨하탄 다운타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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