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끝내며.

 

캐나다에서 두 달을 보내고나서

toronto island

벌써 집떠나온지 70일이 지났다. 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영어도 처음에 비하면 꽤 많이 늘었다. 팟캐스트도 열심히 듣고, 말 할 수 있는 기회에 최대한 참여하며 노력했더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이젠 사용을 넘어서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빠르고 복잡한 문장들을 아직은 100%로 소화하진 못하는 것 같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질문하거나 긴장하면 많은 소통능력을 상실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가 목표하고자하는 실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영어에 노출될 필요가 있고, 유튜브를 더욱 잘 활용해보고자 한다.
 
문장 구성의 깊이를 더하고자 원서로 독서로 해볼까 했는데 책이 너무 비싸다..ㅎ hard cover의 경우, 3배 가까이 한다. 이 부분은 한국에서도 채울 수 있으니, 차차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곘다.
 

도시 자체는 굉장히 평화롭고, 식료품 가격이 합리적이고, 아시안 계통의 가족 단위 이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굉장히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종종 보인다. 그도 그럴게, 신혼부부의 아이에 대한 복지도 잘 되어있고, 영어로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것 같다. 옆나라에 비해 평균적인 급여는 적지만 이민이 비교적 쉽고,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자연. 때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평화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파 6개 1 망에 2천원, 대파 한 묶음에 천원. 두부도 한 모에 2천원(2천원 안 하는 곳도 있다.) 블루베리 (행사할 때) 한 팩에 3천원. 외식비는 살인적이지만, 마트에선 꽤 합리적으로 장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특정 마트의 경우 학생증이 있으면 모든 품목 10퍼 할인이다..) 직업이 있고, 가족이 있으면 살아가긴 참 괜찮은 곳이다 라고 느꼈다. 
 
다만 병원은 듣던대로 쉽지 않다. 의사를 보려면 기본 100불이 나가고 (물론 보험처리로 공짜가 되긴 하지만, 이 처리도 번거롭다), x-ray같은 촬영은 또 다른 외주업체를 통해 해야하고, 다시 결과를 가지고 의사를 보러 가야하고.. 여차저차 결국 병이 먼저 낫는다는 우스게소리도 있다. 
 
그러다보니, 문화적으로 더욱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석사 생활

코스웤의 로드가 한국이랑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정교하고 빡세다. 어차피 이론 자체는 거기서 거기지만, 영어로 듣는 것에 대한 짐과 과제에선 문제풀이 이상의 reasoning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주고, 마치 논문처럼 결과를 분석하거나 내 생각을 더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웠다. -> 2달의 대부분을 코스웤을 처리하는데 할애했다..ㅋㅋ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대학원생의 삶에서 가장 틈이 많이 생긴 시기가 되는 것 같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매번 요리도 잘 해먹고. 그동안의 시간을 쥐어짜는 것에서 시간의 생산성에 포커스가 가는 것 같다. 이동하는 시간, 운동, 요리에 시간이 많이 할애 되면서, 어떻게 하면 시간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되었다. 처음엔 낭비되는 시간이 많았지만, 차차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처럼 내 연구에만 오로지 포커스를 두는게 아니라, 연구 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유튜브에서 컨텐츠를 접하면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제는 지식의 유연함을 추구하고 있다. 
 

요리에도 재미를 많이 붙였다. 사실 매번 사먹을 수가 없어서 요리를 하는건데, 조금 더 노력해서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게 나름 하루의 소소한 행복이다. 운동도 그렇고, 요리에도 많은 노력을 들이게 된 가장 큰 가치관의 변화는 성취는 결국 건강한 신체에서 온다고 느꼈다. 건강한 신체와 생활이 활력을 주고, 이런 활력이 생산적인 일을 해내는데 도움을 준다.
 

Bahen

한국에서는 연구는 무조건 연구실에서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해왔다. 큰 모니터와 익숙한 환경이 주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져오는 생산성은 일정하지 않다. 매번 컨디션이 다르고 느끼는 답답함도 다르다. 굳이 내 자리에서 내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요즘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거나 그저 refresh가 필요하거나 조금 시끄러운 공간이 필요하거나 상황에 맞게 장소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러기 위한 공부 장소도 많은 점이 한몫한다.ㅎ
 

꽤 자주 네트워킹의 기회가 있다. 아마 이건 학생들에만 해당될 것 같다. 나름의 비교를 하자면, 내가 다니고 있는 지방의 한 작은 과기원에선 네트워킹 기회가 전혀 없다. 학회를 가지 않는 이상 연구실 밖 사람들과 교류가 불가능에 가깝다. 대학원생이라 동아리에 잘 껴주지도 않는..
이런 자리들이 때론 job seeker같은 목적을 가진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친구를 만들러 나온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를 만들고, 결국 이 친구들이 나중에 서로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아쉬웠던 점.

가장 큰 아쉬움은 여전히 영어다..ㅋㅋ 많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아쉽다. 운동같은 취미 생활도 뭔가 현지 친구들과 함께하면 좋은데 아직 그 레벨까지 가진 못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려면, 배우고, 익히고, 다양하게 접해야 하는데, 이 이상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이 잘 떠오르진 않는다. 한국에선 이만큼 영어에 노출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정말 큰 비약적 발전을 줄 수도 있는 시기인데,, 흠..
 
연구를 많이 못한 것도 아쉽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데, 애매하게 연구에 시간투자를 하고, 코스웤에도 뭐 그럭저럭 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애매해진 것 같다. 결국 시간을 조금 더 현명하게 잘 써야 내가 원하는 것들 잘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

성공적으로 남은 4개월의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서.. 4달 뒤에 나의 모습은?
 
-  개인 연구 수면 위로..
- 영어에 대한 훨씬 자신감있는 의사소통 가능 
- 일정한 생활 패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