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02] D+5 - moving day

 

나름 4일간 잘 지냈던 호스텔을 뒤로 하고, 기숙사 이삿날이 되었다. 사실 추운거만 빼면 라운지나 주방도 너무 깨끗하고,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떠나려니 또 아쉬운 기분..ㅎㅎ 짐좀 정리하고 떠나기 전에 중국인, 일본인 친구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중국인 친구는 영어를 정말 너무 잘해서 옆에 있던 유럽사람들도 놀라서 물어보더라ㅋㅋ 

 

여행자들의 쉼터 호스텔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춥고 외로운 땅에서의 첫 출발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군가 토론토에 여행을 온다면 planet traveler에 꼭 들려라!

 

토론토에서의 프롤로그를 끝마치고 이제 본 장으로 들어간다. 그 첫 단계는 기숙사로 이사하기.

 

날씨도 좋아서 걸어왔는데, 다시 선택한다면 우버를 탈 것 같다..ㅋㅋ 콘크리트 도보 중간에 있는 홈들에 자꾸 캐리어 바퀴가 걸려서 쉽지 않았다. 기대는 안했는데, 방은 생각보다 좋았다. 중앙난방은 적절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었고, 침대나 책상도 아늑하고 좋게 느껴진다. 다만 매트리스가 좀 싸구려 인듯하여 추가 토퍼는 필요할듯..? 아마존에서 서칭중..

 

한 suite에 총 5~6명이 공용공간 및 화장실 쉐어를 하고, 각자 방에 따로 도어락이 달려있다. 아직까진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한데, 아마 다음 주 학기가 시작되어야 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각 방마다 이렇게 개별로 할당된 냉장고 및 팬트리 공간이 있고, 키로 락도 가능하지만 다들 그냥 열어놓고 사는듯 했다. 개별 냉장고는 꽤 메리트가 있다고 느껴졌다. 한국인 학부생 한 분, 중국인, 스위스인, 인도인, 신원 미상 1인 그리고 나 이렇게 살고 있다. 신원 미상 1인은 이름도 아무도 모르는 의문의 guy라고..ㅋㅋ 중국인 친구가 알려줬다.

 

 

간단하게 짐을 풀고, 당장 급한 것들을 사러 우선 이케아로! 다운타운에 바로 있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이불이랑 배게만 사려던 걸 주방도구까지 잔뜩사서 한 160 180불 쓰고왔다. 돌아올 땐 너무 힘들어서 lyft 불러서 돌아왔다. 놀랐던 건 리프트 기사가 내가 문 열고 안으로 잘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면서 보고 있었다. 혹여나 내가 들어가는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나 지켜봐주는 건가 싶었다.

 

 

 

이사하느라 기운이 다 빠져서 그냥 동네에 한인마트가 있길래 가서 먹을 저녁거리를 좀 사왔다. 두줄 김밥 9.5불인데, 마감세일로 무려 반값에 구매했다. 맛도 한국에서 먹는 김밥이랑 똑같았는데, 거의 김밥천국 가격에 김밥을 겟해버렸다. 짬뽕은 짜기만하고 그냥 그랬다. 그래도 긱사 정말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종종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 어떤 마트보다도 여기가 가깝다ㅋㅋ

 

 

또다시 시작된 새로운 나의 공간에서 뭔가 긴장 속에 잠이 드는 순간이다. 호스텔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든다. 낯선 사람들과 같이 오랜시간 지내야 하는 공간이니.. 걱정이 크다. 여기서도 잘 정착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