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1
연구란 무엇인가
연구를 한다는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잘 정의하거나 혹은 기존에 존재하는 연구에서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발전시키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문제 자체가 논리에 합당하다면 해결책에 도달하기까지 어려우더라도 풀리기만 하면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고, 후자의 경우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전세계 연구자들과 경쟁이 필요하다. 나의 연구를 완성하고, top-tier venue에 출판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며 연구자로써 이름을 남기는 그 문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다고 느낀다. 실력과는 별개로,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해결책을 세상에 내놓겠다는 의지, 더 좋은 연구자로 능동적인 해결자가 되어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을 기르고자 하는 목표가 대학원에 진학한 큰 목표였다.
자기동기부여(self-motivated)
- 본격적인 대학원생의 신분으로 살아가며 "자기동기부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다양한 랩실 홈페이지에서 학생들을 뽑는 모집 안내 글에서 "self-motivated student"에 대한 말들을 자주 봐왔었는데, 그냥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은 게 아닐까? 하곤 가볍게 넘겼었다. 시간이 차츰 지날수록 나 스스로 및 주변 동료들을 보며 "자기동기부여"의 의미를 자주 상기시킨다. 우리 학생 연구자들은 돈을 위해 연구하지 않고,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 자신의 발전과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만큼은 능동적인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나 스스로의 의지 뿐만 아니라 한 공간에 모인 동료들, 교수님, 연구 환경..등 다양한 요소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연구의 끝은 아무도 알수가 없다. 예상과 다른 결과,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에 마주했을 때, 넘어설 수 있는 힘은 그 연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 예측불가능 함이 더욱 의지를 뺏기기 쉽다고 느낀다. 나도 최근에 나름 이런 관점에서 멘탈적으로 위기를 겪었고, 더욱 건강히 생활하는 모습과 내 연구가 아니더라도 다방면으로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로 나 자신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과정과 결과
돌이켜본 연구실에서 나의 1년은 꾸준히 연구를 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취가 없었다. 그 과정 속에서 읽은 많은 논문들, 공부한 이론, 작성한 코드 등 배운 점들은 많지만 연구가 완성되기까지 성취를 경험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경험이 거의 없는 주니어 연구자일수록 그 과정을 넘어서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따라서 결과를 이뤄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도 나의 성장을 꾸준히 기록하는, TIL(Today I Learned)처럼 배움의 기록을 꾸준히 하며 채워나가는 나의 과정도 작은 성취들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최근 외부연사 세미나에서 들은 '풀리지 않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논문의 시작'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를 이겨내는 건 나 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전진하자.